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코헬렛 11,9-12,8;루카 9,43-45
신학교 커리큘럼 과목 중에서 학점수는 적지만 불교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특히 저는 교리보다는 우리가 하는 기도나 묵상처럼, 그들이 하고 있는 수양과 수련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하고 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법구경이란 책을 만났습니다. 법구경은 인도의 승려 법구(法救)가 인생에 지침이 될 만큼 좋은 시구(詩句)들을 모아 엮은 경전인데요. 그중 늙음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 정신적인 재산을 모아두지 못한 사람은 고기 없는 못가의 늙은 백로처럼 쓸쓸히 죽어갈 것이다...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 정신적인 보배를 모아두지 못한 사람은 부러진 활처럼 쓰러져 누워 부질없이 지난 날을 탄식하리라’ 라고요.
비슷한 말씀이 오늘 독서에 나옵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을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렇다고 무조건 흥청망청 하라는 말은 아니지요. 뒤이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해와 빛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 온 뒤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그분을 기억하여라” 그런데 기억을 못하면 어떻게 되는 지 나옵니다. 집을 지키는 자들이 흐느적거리고 힘센 사내가 등이 굽고 맷돌소리는 줄어들고, 편도 나무는 꽃이 피고 메뚜기는 살이 오르는데 유독 인간만이 메말라가는 현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복음에도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분명 그 때가 올 것이기 에 준비하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오늘은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입니다. 예전 빈첸시오 아 바오로라는 이름으로 불린 성인이지요. 그런데 이 분 생애의 특성 중 하나가 이런 것이 있습니다. 대단한 활동가로서 사셨지만 미리 계획을 세우고 사신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실감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서 필요성과 적절한 부응책을 즉시 파악할 줄 아는, 대단한 직감을 가지고 임하셨답니다. 게다가 조직력도 갖추고 계셨지요. 이것이 가능하려면 평소 자신을 잘 돌보아야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임기응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참으로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예전 여러분도 젊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주름은 패이고 나이는 들어갑니다. 요사이 어르신 중에우울감을 가진 분들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소의 나를 잘 돌보아야 합니다. 괜히 무언가를 잊으려고 몸을 혹사시키지도 말고, 무언가를 묻어 버리려고 딴 생각으로 돌려대지도 말아야 합니다. 평소 자기를 돌보아야 합니다. 이는 이기주의와는 다릅니다. 꾸준히 자기를 케어(CARE)하고 돌보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시간을 꾸준히 가질 때 나의 모습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보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