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7 주간 월요일. 루카 10,25-37
궁지에 몰린 사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보통 두 가지 형태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 상황을 무조건 피하고 외면하는 경우와, 그 상황을 우선은 애써 받아들인 후 다음 상황을 지켜보는 형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마리아인은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우고 여관주인에게는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올 때 갚아드리겠다. 는 말을 합니다. 우리는 살다보면 무엇이든 계획한대로, 작정한 대로 되지않는 때를 경험합니다. 그럴 때 보통 사람들은 화를 내지만, 현명한 사람일수록 그 상황을 잘 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 읽었던 옛날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떤 양반집의 한 마님이 하인을 불러 소고기를 사오게 시킵니다. 하지만 막상 사온 소고기를 보니 색깔이 이상한 것이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서 상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자 이 마님은 잠시 망설이다가 집에 있던 자신의 비녀, 가락지 등의 온갖 폐물을 꺼내 그 하인에게 주면서, 그 집에 있는 고기를 다 사오게 합니다. 그런 다음 그 고기를 모두 땅에 묻어 버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마님은 혹시라도 누군가 그 고기를 먹고 병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가진 것을 다 내놓은 것인데요.
살다보면 분명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릴 때가 옵니다. 그리고 그 결단에 따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또는 그 상황을 피한다고 해서, 당장 내 삶에 변화가 오지 않는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 하던 방법대로만 하는 경우를 보는데요. 그러나 자신의 자그마한 실천이, 여러 사람을 도우면서 벌어지는 파급효과도 가끔 불 수 있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린 사는 맛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모습 속에서 주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주의 시작이 또 밝았습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여러분은 무엇을 보여줄 것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