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2014. 10. 6. 오후 8:38:19

글자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갈라 1,13-24; 루카 10,38-42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가는 요즘 세상입니다. 만나기보다는 그냥 간단한 문자로만 일상의 안부를 전하고요. 갑자기 전화를 하면 상대방은 그냥 문자로 하면 될 것을..’ 하며 목소리의 교감마저도 귀찮아합니다. 그렇다고 남는 시간을 다른 좋은 것으로 채우고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저 멍~하니 있거나, 남과 갖게 되는 불편함을 가지며, 상대에 대한 불만, 앞으로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홀로 있는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요.

  오늘 말씀은 평소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가는 사람들이 해야 할 대처사항을 말씀해주는 듯 합니다. 독서에서 바오로는 자기 고백을 하며 시작합니다. 그가 주님의 음성을 들은 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 때에 나는 어떠한 사람과도 바로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이들을 찾아 예루살렘에 가지도 않았습니다.” 뒤이어 베드로와 야고보는 만났지만 다른 사도는 만나 보지 않았답니다. 순간 자기 세계에 갇혀있는 것이 아냐?’ 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무슨 독고다이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그는 자기에게 다가온 색다른 느낌에 대해 곱씹고 있었습니다. 처음 맛보는 음식을 먹을 때 이게 무슨 맛일까?’ 하며 혀를 이리저리 돌리며 맛을 음미하고, 입 안에 그 향을 가득히 채우듯이 말이지요. 그럴 때 내가 느낀 맛을 글이나 느낌으로 집어낼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식사를 하고, 신정 6동을 일부러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학원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한 빌딩 안에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들어차 있는 사실을 보며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라는 생각보다는, 배운 것에 대해, 자기 생각과 느낌은 점검해보면서 공부를 하는걸까?’ 하는 물음이 던져졌습니다.

  비록 같은 신앙을 가져도 우린 꼭두각시는 아닙니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는 남을 따라해야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가 거기에만 머물다보니 진정 자기가 느낀 것은 없어 불행한 사람이 많은데요. 복음에서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선택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 선택이 우릴 자유롭고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합니다.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반복되는 기도인 묵주기도 속에서 반복으로 인해 한 곳을 응시하게 해줍니다. 그 응시는 주님 안에서 고요하게 머물며 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시간입니다. 각각마다의 신비 안에 머물며 나를 깊어지게 합니다. 그런 시간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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