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2015. 2. 17. 오후 5: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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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나 학자이며 주교님이 되셨지만 그의 유명한 저서 중 하나가 고백록입니다. 주님을 만나기까지 방황의 시간이 길었다는 이야기지요. 마찬가지로 중국, 미국, 프랑스의 여러 대학에서 법철학을 연구하고 중화민국 헌법의 기초를 작성하고 UN 헌장을 만든 사람 중에 우징숑 박사가 있습니다. 1899년에 태어난 그는, 그의 저서 동서의 피안머리말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사순절의 시작이라서 간추려서 소개할까 합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나와 숨바꼭질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느님을 찾지 못함은 오로지 나의 잘못 때문이었다.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하느님의 방법대로 하느님을 찾은 대신에, 나는 나 자신의 방법으로 하느님을 찾고 있었다. 나 자신을 더 선하게 하는 대신에, 선을 얻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원하고 있었다.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유래하는 사물 대신에, 인간으로부터 유래하는 사물에 맛을 들였다. 가난한 사람의 물질적 참상을 보면서도 나 자신의 정신적 궁핍을 깨닫지 못했다. 나는 남을 구제하기에 앞서, 내 자신을 구제해야 함을 깨닫지 못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단 한 사람의 영혼의 가치가 물질적 우주 전체보다 더 큰 것임을 나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힘을 갈구했으나, ()이 힘이고 그 외에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나는 자유를 갈구하면서도, 자유는 하느님의 계명에 순종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음을 잊고 있었다. 나는 생명을 갈구했으나 지옥으로 가는 넓은 길을 달리고 있었다. 오직 은총만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끌어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그리스도께 나아갈 수 없고,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갈 수 없으며, 은총의 정규 통로인 성교회의 성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성화될 수 없다. 물론 그동안 역경과 고난이 많았다. 그러나 오히려 고난이 하느님의 놀랍고 신비한 자애(慈愛)를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 독서에서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하십니다. 결국 그 분께 잘 돌아가기 위해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설을 맞이하면서, 언제나 우리 마음 한 켠에는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있듯이 그렇게 당신께 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자꾸 뭔가를 놓지 못하고, 지금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그 관념이 나의 발목을 붙잡는데요.... 머리에 재를 얹으며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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