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 주일

2015. 1. 31. 오전 11:55:52

글자

연중 4 주일. 신명기 18,15-20;고린토17,32-35;마르코 1,21-28

  여러분에게 질문 하나 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계시니까, 대답은 속으로 해보시기 바라구요. 지금부터 질문 드립니다. 처음 영세를 할 때 세례식에서 이런 말을 듣습니다. ‘세례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라는 질문에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라고 답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받으려는 영원한 생명은 그저 하늘나라에 가야만 받는 것이 아니라고 교회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지금부터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인데요.. ~ 이제부터 질문 들어갑니다. 그럼 영원한 생명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갑자기 제시된 질문이 막막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사지선다로 보기를 드립니다. 어때요? 이제 좀 표정이 밝아지십니까? 보기 나갑니다. 착하게 산다.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 기도만 많이 한다. 나의 영혼을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면서 내 영혼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 답은 어떤 것입니까? 이럴 때 정답은, 긴 게 답이죠.... ! 나의 영혼을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면서 내 영혼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하느님이라면, 처음 아담과 하와를 만들었을 때 그들을 어떻게 교육시켰을까요? 매를 들면서 너는 내 말만 들어.’ 라며 가르쳤을까요? 아니면 학원에 열심히 보내면서 딴 애들에게 뒤쳐지지 않게 했을까요? 사실 아직 그들에게 아이가 없었죠. 두 사람이 전부였으니까요. 하느님은 재미있게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먹으면 안된다.” 먹어도 된다.”는 말은, 너 자신을 자유롭게 하면서 살라는 이야기와 같겠지요. 하지만 선과 악을 알게 해주는 열매만은 먹지 말라.” 는 것은 최소한의 틀을 지어준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우리가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행복하게, 재미있게, 하지만 사람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였습니다. 자꾸만 경계구역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가면 어찌되나? 스릴을 만끽합니다. 그러면서 넘어갑니다. 그래서 없어도 될 법을 자꾸만 만들게 되고 우리의 모습은 점점 가두리 양식장처럼 좁혀지고 마는데요.

  오늘 2독서에서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여러분에게 굴레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난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규범과 틀에 갇히는 삶이 되면서 우리의 삶은 병들어 갑니다. 몸에 난 병은 병원에 가면 되지만, 정신적이고 영적인 병은 마치 암처럼 조기 진단이 힘들고 무감각하기에, 절실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이웃을 자꾸 손가락질 하는데요. 그런 우리에게 오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말합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그 사람은 이미 예수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고요. 몸에 약이 투여되면 병균은 살기 위해 도망가듯이 그는 예수님을 미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병들었음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분 앞에 굴복하는 나 자신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예수님이 구세주로 오신 이유는, 세상이 병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죄 없는 분이 피 흘리며 우리 대신 죄 값을 치루신 이유도, 당신의 죽음으로 세상 창조 때와 같은 참 세상이 이뤄지길 바라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린 아직도 욕심이 가득합니다. 내 마음이 얼마나 딱딱하게 굳어있는가 모르고 남을 향해 여전히 손가락질을 하고 있으니까요.

  사랑하는 목동 본당 교우 여러분

오늘 화답송에 이런 후렴구가 나왔습니다. 오늘 너희는 주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몸이 유연하면 건강한 사람이지만 뻣뻣하거나 굳어있다면 이미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당신을 향한 마음의 상태, 영혼의 상태가 어떤 지 살펴보실 때 나는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처음 드렸던 질문 있지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각자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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