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간 수요일. 사도 8,1-8;요한 6,35-40
많은 사람들이 한탄을 합니다. 세상이 너무 이기주의로 돌아간다고요. 사람들이 자기만 생각한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아는 이기주의를 너머서서 더 완전히 자기중심으로 더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남들을 위해, 세상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이될 수 있다고요. 그동안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있어왔습니다. 스티브 잡스,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이태석 신부님 등 말이지요. 이 분들의 공통점이 무언지 아십니까? 자기가 배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 계속 연구하면서 남을 위해 무언가를 주는 시도를 한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실상 첫 시작은 자신이 좋아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많이 쓰는 일본어인, ‘오타쿠(オタク)’는 70년대 일본에 등장한 말로서 처음에는 만화, 에니메이션에 목매는 사람을 뜻했는데요. 그것이 좀 더 퍼져서 ‘한 분야에 심취한 사람’을 뜻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단순히 심취한 수준이 아니라,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을 그렇게 칭하는데요. 예전에 두봉 주교님이 피정을 해주시면서 로마서에도 나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 사로잡힌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말하는 오타쿠들과 주님께 사로잡힌 사람들의 삶은 어떤 점이 달라야 할까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매니아와 신앙은 일단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좋아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소수(少數)’ 라는 점입니다. 모두가 주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진리'라는 것을 따라야 한다고 마음으로는 생각하지만 대다수가 따르길 꺼려 합니다. 그래서 독서에서 주님을 믿는 이들이 박해를 받았고요.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떠나자 제자들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라고 물어보십니다. 사실 모두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지만 어떤 사람은 자기만 좋아하고 끝내고요. 어떤 사람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남에게 전하고 만들어주느라 여념이 없는데요.
여기서 우린 이런 것을 주목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시려 고 하셨는가? 라는 점입니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린 각자 주님께 받은 소명의식을 되찾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의식을 찾는 것이 온전히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이겠구요. 그럴 때, 자기만 아는 외곬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길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이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여긴 복음을 전해 모두가 구원으로 인도될 수 있었듯이 우리도 그것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