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간 수요일.

2015. 5. 6. 오후 12: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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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5주간 수요일. 사도 15,1-6; 요한 15,1-8

  신부로 10여년을 살다보니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합니다. 그 현상은, 사람들이 갖고있던 종교가 일관적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개신교를 믿던 사람들이 천주교로 오기도 하고요. 천주교를 믿던 이가 불교나 다른 종교로 가기도 하고, 불교를 믿던 이가 새로운 종교로 옮기는 등의 이동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점은, 이미 기존에 갖고 있던 우리 천주교만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그저 의례 해왔던 방식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기에 다시 부연 설명을 해야 한다거나, 고유성을 갖고 행했던 사항에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좋고 나쁘고 시각이 아니라 이 변화를 우리가 어떻게 봐야하느냐?’ 하는 문제에 당도했다는 점인데요.

  오늘 독서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바리사이파에 속했다가 믿게 된 이들이 할례를 베풀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라고 바오로에게 요구합니다. 사실 그들은 그동안 그렇게 배워왔기에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문제는 지금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그동안 종교를 갖지 않았던 이들이 국가나 사회에서 배운 것 듣고 알다가, 여러 이유로 교회라는 곳에 들어옵니다. 당연히 사회에서 이해하던 방식을 교회에서도 해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민주적으로, 다수결에 의해, 대다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길 바라겠지요. 하지만 교회는 2천년간 어떻게 가르쳤습니까? 주님께서 가르치신 방식이 전수되었습니다. 그 가르침은 고통스런 십자가, 청빈함, 순명, 정결을 통해 참다운 구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게다가 오늘 복음처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는 가르침을 펴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독재요, 강압이며, 사람들의 원함을 채워주지 않는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구원이라는 열매를 맺는 곳입니다. 원하는 결과를 보기 위해 어떤 짓을 해도 된다고 말하는 곳이 아니라, 당신의 방식으로 해야만 참다움을 얻는 곳임을 알려주는 곳이 이곳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멀게 돌아가는 듯 보여도 이것이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잘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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