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9주간 화요일

2015. 6. 1. 오후 11: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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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9주간 화요일. 토빗 2,9-14; 마르 12,13-17

  오늘 말씀은 우리 일상과 너무 와 닿는 이야기라서 여러분도 공감이 가리라 여겨집니다. 1독서에 나오는 토빗은 평소 남을 잘 도왔습니다. 하지만 1장에서는 임금에게서 재산을 몰수 당했구요. 오늘 봉독된 2장에는 눈까지 멉니다. 상황이 어려워졌기에 아내는 남의 집에 가서 품삯을 받으며 살아야했고요. 성실했던 탓인지 새끼 염소를 받아오지만, 토빗은 혹시 훔친 것 아니오?” 하면서 병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지 그는 아내를 의심합니다. 그러자 부인은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지요.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것이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착한 일을 했지만 결국 얻은 것이라고는 질병 밖에 없다는 현실은, 힘이 빠지게 되고요. 다분히 현실타협, 현실 안주의 삶을 선택하게 만드는데요.

  여기서 제가 읽었던 도덕경에 나오는 싸우지 않고 도를 얻는, 부쟁지도<不爭之道>’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즉 남의 힘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진실한 선비는 사납지 않고, 싸움을 잘하는 이는 화내지 않으며, 진실로 적을 이기는 자는 맞붙지 않고, 사람을 잘 부리는 사람은 그의 아래에 놓이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이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현실입니다. 현실은 예수님에게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오늘도 율법학자들이 다가와 올무를 씌우려고 감언이설로 접근합니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임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러면서 발톱을 드러내지요.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게 합당한가? 아닌가?’ 를요. 역시나 주님은 바로 반박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접근해 온 방식으로 대하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헌데 이 말씀을 세상과 하느님,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알아들으셨다면, 여러분은 하느님을 모르시는 소리입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황제의 소유로 보이기에 세상의 법을 지켜려 세금을 내고 있지만, 결국에는 누구의 것일까요? 결국 황제의 목숨줄까지 갖고 계시는 분은 하느님인데, 우린 이를 가끔 잊어버리고, 내 주머니 상태만 생각합니다. 당연히 세상을 계산적으로, 이해 타산적으로 살면서, 삶은 건조해져가지요. 그토록 영원한 삶에 대해 배워놓고, 결국 세상의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를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요? 안타깝게도 우리 자신이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싸우지 않고, 맞붙지 않고, 다가오는 사람을 내 밑에 둘 수 있으려면, 진정한 힘을 가진 분이 쓰셨던 방법으로 이겨야 합니다. 당장에는 무능력하게 보였지만 결국 승리하신 그 방법을 잘 들여다봐야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이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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