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보니파시오 순교자 기념일. 토빗 11,5-17; 마르 12,35-37
인터넷을 보다보면 자주 보는 것 중에 하나가 지식 검색란입니다. 언제나 제대로 된 답변이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볼 만한 것들이 있곤 하던데요. 어느 날 눈에 뜨이는 것을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창의성을 키우는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가지를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그 대답중에서 특히 눈이 가는 대목은 마지막에 나온 ‘자기 분야에 성취를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는 바보여도 좋다.’ 라는 대목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라도 더 알기를 바라고, 모르면 뒤쳐질 것 같은 세상에서, ‘자기 분야의 성취를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는 바보여도 좋다.’ 라는 대목은 쉽게 와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모습과 보니파시오 순교자의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사실 마태오 복음 첫 장에는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고 나와 있고요. 게다가 예리코의 눈 먼 사람은 예수님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라고 말하고 있으니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사람으로서만 살지 않으셨지요. 사람의 모습과 하느님의 모습을 다 갖고 계셨습니다. 그러기에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하느님의 길을 벗어나지 않고 참되게 사실 수 있었는데요. 그런 자세가 우리 모두를 위한 구원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사랑이라는 분야에 대해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니까요.
오늘은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보니파시오는 서(西)게르만 민족이 모여있는 프랑크 교회를 개혁하려 합니다. 당시 프랑크 교회는 주교선출을 평신도들이 간섭하고 있었고, 성직자들도 세속적인 지위와 재산을 소유하는 등 많은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많은 마찰이 빚었고, 같은 개혁을 시도하는 내부에서도 그를 꺼려하였지만 교회의 일치를 위해 힘쓰고 프랑크 성직자들을 개혁하는 등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며, 그 질을 향상 시켰기에 독일의 발전 또한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에 신경을 쓰며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물론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해야할 것은 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은 무엇입니까? 요즘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참된 것을 얻기 위해 다른 것에는 바보인 모습이 참으로 부럽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