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2015. 7. 30. 오후 10: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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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레위 23,1-37;마태 13,54-58

  여러분께서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을 때, 얼만큼 의식을 하면서 호흡을 하십니까?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따로 숨 고르기 운동을 하지 않는 이상, 별로 의식하지 않고 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도도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수영을 배우듯, 물에서 숨을 참고 내뱉는 연습이 수반되어야 하듯이 처음에는 법칙에 따라서 해 갈 때, 나중에는 따로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여러분에 몸에 맞는 기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말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를 잘 하고 싶다고요. 하지만 왜 안 되는 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는다면 발전도 없는데요.

 서기 300년 경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라는 사람이 쓴 기도론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악령들은 진실로 기도하고 있는 당신을 보게되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자꾸 생각나게 하고, 이런 생각들로 당신의 정신을 요동시켜 그것들을 따라가도록 당신의 기억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렇게 하여 기도가 실패된다면 매우 슬프고 비참한 일입니다. 정신이 기도 중에 있을 때, 악령은 정신을 이런 생각들로 채우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정신은 그런 생각들을 더 알려고 하다가, 결국 기도의 열매를 잃게 됩니다.”.. 기도를 하려고 하면 자꾸 딴 생각이 떠올라 힘들다.’ 서기 300년 경에 쓴 이야기인데, 여러분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문제는 그 생각을 따라가기에 문제가 되는데요.

  오늘 말씀에서 우리의 정신을 잡아주는 말씀이 나옵니다.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 것도 해서는 안 된다.” 무려 4번이나 나옵니다. 뭘 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반대되는 말씀에서 이런 것을 발견합니다. 기도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냐시오 데 로욜라 기념일을 맞이하면서 그가 찾아낸 기도방식을 들여다봅니다. 그가 말하는 원리와 기초에 맞게 행해야 합니다. 자신을 비우고 하느님을 보는 것 입니다. 저도 예전에 해봤고, 우리 본당에서도 몇몇 교우분들과 실행해보았지만 대다수 실패하신 분들의 이유가 자기 방식을 고수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뭔가 배우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이 비워져야 하는데, 비움을 용납지 않으니 힘들 수 밖에 없지요. 자기 생각을 따라가니, 예전의 실패를 되풀이하고만 계신데요. 그러기에 에바그리우스는 이렇게 적습니다. 기도 중에 당신의 정신이 벙어리와 귀머거리가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 때 당신은 참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고향에 돌아오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실 수 있었던 배경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모든 생각과 마음을 접고 그 시간에 오직 당신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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