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0주간. 베네딕도 아빠스 기념일. 판관 11,29-39; 마태 22,1-14
간혹 단체 생활 속에서 이행하게 되는 여러 가지 규칙들 때문에 힘들어 하십니다. 지키기 번거롭다던지, 또는 귀찮게 느껴지기 때문인데요. 오늘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을 맞이하면서 그가 지은 직접 지은 “수도규칙” 이라는 저서를 쓰게 될 때의 베네딕도 성인의 마음은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우리는 베네딕토 성인을 부르면서 그 성함 뒤에 ‘아빠스’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이 아빠스라는 이름은, ‘아버지’ ‘원로’ 라는 이름으로 영적 아버지, 영적 스승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베네딕토 아빠스는, 베네딕도 수도회의 창설자이고 이탈리아 몬테 카시노 수도원의 설립자입니다. 그는 로마로 공부하러 갔다가 당시 로마가 도덕적으로 타락한 곳임을 알고서, 은수생활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명망이 높았기에 사람들은 그를 찾아오게 되었고, 따르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를 시기한 사람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지켜나가야 할 덕목들을 적어놓게 되는데요. 그 책이 바로 ‘수도규칙’입니다. 자신의 여러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 머리말 끝부분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거칠고 힘든 것은 아무것도 제정하기를 결코 원치 않는 바이다. 그러나 결점을 고치거나 애덕을 보존하기 위하여 공정한 이치에 맞게 엄격한 점이 있더라도 구원의 길을 달려가라는 것이다.” 그는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를 시기를 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주눅이 들어, ‘왜 날 싫어하나?’ 하는 고민에만 사로잡혔다면 결코 우리가 아는 성인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 보면 판관 입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약속을 합니다. “당신께서 암몬 자손들을 제 손에 넘겨만 주신다면, 제가 이기고 무사히 돌아올 때, 저를 맞으러 제 집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라고 약속합니다. 물론 그 날의 주인공이 자기 딸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않았겠지요. 소중한 무남독녀 딸이었지만 결국 바치는 약속을 이행합니다. 물론 시작은 경솔하였습니다만, 끝내 지켜내는 것을 현장을 보며, 우린 어떤 약속을 주님께 하고 있고 지키는 지를 봅니다. 혼인잔치에 초대받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빠져서 주님의 손짓을 거부하는 사태는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