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 로마 3,21-30ㄱ;루카 11,47-54
오늘은 가르멜 수도회에서 꽤나 큰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이면서, 그 분이 태어나신 해가 1515년이니까, 올해가 딱 500년이 되는 해에다가, 오늘이 그 기념일 당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바라보면서 언제부터 개인적인 일을 하셨고, 언제까지 주님의 일을 하셨는 지 분간할 수 있을까요? 이 사항에 대답하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구유에 태어나신 것부터 시작하여 수난과 부활, 승천으로 이어지는 삶까지,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으니까요. 데레사 성녀도 20살에 입회하여 죽을 때까지 온갖 시련을 겪었습니다. 받은 여러가지 체험을 이야기 하다가 그녀에게 고해성사를 주던 신부님에게 오해를 받기도 했고요. 자신은 원하지 않았지만, 여러 저술을 통해 우리에게 기도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즉 입회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삶과 교회의 삶을 구분 짓지 않았습니다. 즉 성녀에게 기도란 곧 삶이요, 삶이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오 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어디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라면서 믿는 것이 내 자랑이 아님을 말합니다. 모든 것을 당신이 주셨으니까요. 데레사 성녀가 쓴 '완덕의 길' 에 보면 기도에 입문한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는 너무나 많고 아직도 주시는 것이 많은데, 우리가 하찮은 것을 당신께 드리기로 결심할 때 통째로 다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꾸어주는 사람처럼 다시 받을 작정을 해서는 안됩니다.” 라고요.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자기를 통째로 바치지 않는 자에게는 당신을 주시지 않습니다.” 라고요. 헌데 오늘 율법학자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자기가 알고 있던 것을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남에게 물려줄 생각조차 안하는 이들에 대한 꾸짖음입니다.
사실 우린 주님께 받기만 했습니다. 생명도, 인생도, 다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주님께 뭘 얼마나 드렸다고 여깁니까? 드린 것이 없다고, 부족하다고 여길 때, 그분께 더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