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6주간 토요일. 바룩 4,5-29; 루카 10,17-24
본당에서 제가 하는 일 중에서 매 달 만남을 갖는 ‘말씀 나눔’이 있습니다. 물론 구역이나 다른 분들도 다들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긴 기도의 시간없이 바로 나눔을 시도하다보니, 방금 읽었던 말씀의 메시지의 의도와는 다른 엉뚱한 이야기로 빠지는 경우를 확인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주마다 정해진 날에 나눔을 하면서, 다음 달 묵상꺼리를 드립니다. 그러면 기도할 수 있는 괜찮은 시간을 개인적으로 정하여, 기도를 하고, 노트에 작성하여, 그것을 나눕니다. 노트를 해야만 주님이 주신 메시지를 어떤 것인지 그 열매를 내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냥 나누기만 하기에 깊이 간직을 못하고 그냥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 말씀은 일흔 두 제자가 주님의 명을 받들어 마귀를 쫓아내고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물론 주님은 다 아십니다. 그러기에 따로 확인할 필요도 없으십니다. 당신은 기억하실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예전에 주님으로부터 달란트와 많은 선물을 받았어도, 위기가 다가오면 바로 흔들리고 맙니다. 아마 일흔 두 제자도 유혹의 시간들을 만났을 것입니다. 모르긴 해도, 그들도 위기를 극복하고자 주님이 주셨던 사건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나에게 큰 기쁨의 힘이 되었던가?’ 라고요. 그래서 1독서에도 이런 말씀이 나오잖습니까?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 분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시리라.”
오늘은 개천절입니다. 하늘과 세상 사람이 만난 날이지요. 하지만 이미 우린 매일 매일을 하느님과 만나고 있었습니다. 영적인 것을 육적인 세계에서 이미 맛보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잊고 지낸 적이 많았다는 것뿐이지요. 살아온 시간이 많았다는 것은, 경험도 많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 시간이 힘들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이 세상에서 활동하심을 발견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독서 시작이 이랬습니다. “내 백성아 용기를 내어라” 항상 힘을 주시는 당신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