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간 화요일.

2015. 10. 19. 오후 9: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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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9주간 화요일. 로마 5,12-21; 루카 12,35-38

  우리가 완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편하고 인정하기 힘든 것은 내가 불완전하다 는 사실입니다. 깊이가 있길 원하지만, 생각이 짧고요. 남이 잘 봐주길 바라지만, 실수는 많고, 행동도 그렇게 깔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인지, 우리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보는 숫자가 많지 않은데요. 예전 독일 안덱스 수도원에 갔을 때 일입니다. 크지 않는 성당에 고해소가 성당 한 바퀴를 돌면서 12개 가량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죄사함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시대였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잘못을 통해 진정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가르침이었기 때문일텐데요.

  오늘 말씀이 그러한 내용입니다. 독서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한 인간의 죄로 인하여, 인류에게 죽음을 안겨다주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은총과 선물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만약 우리가 잘 살았다면,하느님 없이도 완벽하게 모든 것을 지키며, 잘못없이 살았다면 과연 문제는 없었을까요? 아무리 그렇게 했더라도 결국 우린 원죄를 만났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생활은 내가 잘났다 는 오만함과 방자함이 도를 넘었을 것이고, 하느님을 우습게 봤겠지요. 결국 하느님의 영역을 침범했을 것입니다. 예전 바벨탑처럼 말이지요. 인정하긴 싫지만 우리의 모습 안에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완벽하길 바라고, 문제없이 잘 할 것 같지만, 우리가 그렇게 완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야기가 이쯤되면 듣는 분들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번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실수를 저지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 대다수가 이렇게 답합니다. 더 노력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들의 불완전함은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데요. 

 당신께서는 불완전한 우리가 당신을 부르길 바라십니다. 청하고, 매달릴 때, 당신은 움직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처럼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이란 표현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보게 됩니다. 그 종은 기다리고,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를 체크하고 검토하고 점검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간도 그런 시간이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내가 사는 이유를 알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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