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간 토요일.

2015. 11. 6. 오후 10: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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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간 토요일. 로마 16,3-27; 루카 16,9-15

  예전 부산에 있는 올리베따노 수녀원에 피정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수녀원 성당에서 피정을 하려면 밥값을 지불해야 되는데요. 그 밥값이란 수녀님들을 위해 미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며칠간 미사를 봉헌하고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식사하고를 반복했습니다. 며칠 후, 돌아가야 하는 날. 아침미사 영성체 후에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그동안 잘 보살펴주셔서 좋은 피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고나서, 밖으로 나갈 문을 찾느라, 애를 좀 먹었습니다. 제가 성당에 들어오는 문은 미사가 끝나면 잠기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원장 수녀님께서는 이곳을 담당하는 제의방 수녀님에게 칭찬해주십시오. 작은 일에도 열심하였기에 더 큰 것도 맡겨 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라면서 인사를 마쳤습니다. 그 후 재미있게도 아침식사 후 매일 닫혀있던 문은 글쎄 열려 있었는데요.

  오늘 복음 말씀은 어제복음인 약은 청지기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데도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작은 일에 충실할 때, 더 큰 것도 맡기시는 당신의 섭리를 보면서, 문득 신학생 때 맡았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신학생 시절, 모임도 많았습니다. 학년모임, 학번모임, 지구모임, 동아리모임 등에서 대표나 총무를 맡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들 비용을 내고, 장부를 만들고 인수인계도 하던 시절이 지금 생각하면 비용도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런 작은 일을 잘 맡을 때, 더 큰 일인 본당, 교구, 다른 행사도 맡겨주는, 믿음을 얻게 되는데요.

 여기서 문득 사무엘 상권 16장이 떠오릅니다. 사무엘이 왕을 선발할 때,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세상의 것을 잘 처리할 때, 그 마음을 보시는 분께서 더 큰 선물을 주신다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그래서 그런 이들에게 바오로는 주변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안부를 전해주십시오 라는 말을 오늘 독서에서 8번이나 합니다. 하느님의 사업을 하는 이들을 챙겨주는 사랑 속에서 서로가 더 큰 선행을 해 나갑니다. 서로에게 독려가 되는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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