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지혜 6,1-11;루카 17,11-19
남보다 무언가 힘이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요즘 뉴스를 보면 공직의 자리에 있는 분들이 국민들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다음 자리에 더 연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높은 자리 앉아서 자기 할 일은 하지 않고, 자기 밥그릇에만 골몰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에다가 희망을 둘 수 있을까요? 그 높은 자리에서 자기 할 일을 할 때에야, 그 직책의 통해 더욱 빛나는 사람이 되고, 다음 앉게 될 자리에 고민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빈 자리가 생겨서 가게 되는 형국을, 왜 그들은 만나지 못할까요?
오늘 말씀이 그러합니다. 독서에서는 “임금들아, 들어라 그리고 깨달아라. 너희의 권력은 주님께서 주셨고 통치권은 지극이 높으신 분께서 주셨다.” 자신도 노력했겠지만, 노력했다고 다 그 자리에 앉지는 못합니다. 세상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이 맞닿아야 하지요. 그런데도 대다수가 자기가 잘난 맛에 된 줄 아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보다는 자기의 업적, 자기의 공적을 내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엄하게 말씀하십니다.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을 받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식도 이 말씀과 동일한 방향입니다. 즉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따뜻함을 보이지만, 힘이 있는 이들에게는 매서운 채찍으로 엄한 말씀을 쏟으십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은 그런 것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자기 역할을 해야만 하는 이들이니까요.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한 자리에 앉아있는 이들이 봉사직에 있긴 하지만, 그들의 입은 바로 결정과 직결되고 있습니다. 비록 중간에서 임한다고 할 지라도 자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 다음 과정이 이뤄지지 않으니까요.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성 마르티노 주교님도 그러셨습니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행함으로 프랑스 교회를 살린 분입니다. 그렇다면 책임과 힘을 가진 이들은 자기 역할을 하면 될 것이고, 나머지 분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 알렐루야에 나온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라는 문장을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복음에 몸이 나은 한 사람이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린 것처럼, 감사함을 주님께 돌려드리는 사람이 될 때, 내가 어느 자리에 앉아있건, 주님께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