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주간 금요일. 로마 9,1-5; 루카 14,1-6
작년 비정규직자과 회사원의 아픔을 다룬 ‘미생’ 이라는 드라마가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이것도 웹툰이었다가 드라마로 만들어진 ‘송곳’이라는 작품이 뜨는데요. 이번에는 노사(勞使)와의 갑(甲)과 을(乙), 갈등관계를 다뤘기에 작년보다 더 날카로운 대립각이 보여집니다. 여기서 노동 상담을 해주는 구고신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 들어. 좋은 사람 말 듣지..’ 갑자기 폐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대다수가 그렇습니다. 올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의 말 듣기보다는, 자기 말 잘 들어주는 사람, 원하는 것 해주는 사람을 더 좋아라 합니다. 갑자기 ‘이게 우리들의 원래 모습이었던가?’ 하는 자조(自照)섞인 탄식이 나옵니다.
오 늘 말씀도 바른 소리 하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느냐?” 하시고요. 독서의 바오로는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실을 말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 우린 학교 다니는 동안 ‘바르게 살아야 한다. 진리를 말해야 한다’ 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늘 읽던 위인전의 인물들이 그런 사람들이었고요. 학교에서 모범적인 사람으로 제시하는 이들이, 좋은 사람이었다기보다는 올바른 사람 축에 끼이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합니까? 내게 어려움이 다가오면 어떻게 합니까? 나 살겠다고 동료들을 배반, 배신하고 있고요. 그 문제에 안 끼는 게 상책이라고 여깁니다. 당연히 남들의 아픔? 어려움? 그런 것 안 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얘기하죠. ‘제발.. 나만 건들지 마’
우리가 배운 하느님의 계명, 예언자의 삶, 주님의 일생, 그리고 교회가 제시한 교리들이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올바른 이야기를 하다가 갔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 때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나만 여기서 빠지는 것이 옳을까요?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중요히 여긴 법에 오히려 얽혀 들어가 넘어졌는데, 우리마저 그렇게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더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님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