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금요일

2014. 7. 18. 오후 2: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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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5주간 금요일.이사야 38,1-8;마태 12,1-8

  예전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연세도 지긋하고 점잖으신 형제님과 가볍게 술 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냅니다. ‘이제 저도 신자된 지 오래되었고, 나이도 이만큼 먹었으니까 편안하게 신앙생활 하면 안되겠습니까? 이젠 주일미사, 의무축일, 교무금, 봉헌 등에서 좀 자유롭고 싶은데요..’ 당시 분위기가 편안했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푸념 같아 보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저는 그 당시 상황이 떠올려졌는데요. 혹시 여러분도 그 분이 했던 말과 오늘 상황이 맞아 떨어진다고 보여지십니까?

  오늘 복음은 이렇습니다. 유랑 설교가인 예수님은 아무래도 가난했습니다. 어느 소속이나 단체에 계신 것도 아니었기에 누가 초대를 해줘야 식사도 가능했고요. 그렇지 않은 날은, 오늘처럼 남의 밭을 가다가 밀 이삭이라도 뜯어먹어야 하는 형편입니다. 궁핍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이에 바리사이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따져 묻습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규칙을 지키려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을 두둔하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그저 같은 편이니까 그랬던 것일까요?

  사막의 교부인 압바 푀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규율을 지키는 사람은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 사람이 규율에 충실할 때 삶의 혼란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분명 제자들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 천주교에서는 신부님들이 사목을 해야 할 때 지켜야 할 문헌인, ‘사목지침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79조에 보면, 같은 날 여러 대의 미사에 온전히 참여하는 사람이라도 두 번 만 성체를 영할 수 있다.’  아무리 성체를 많이 모시고 싶어도, 미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잘 참여한 사람이라면 하루에 두 번까지 성체를 영할 수 있다는 조항입니다. 교우 여러분은 이렇게 잘 지키시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신부님들입니다. 주일 같은 경우, 하루에 4대 이상의 미사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71조에 보면 미사집전 횟수에 관한 조항이 나옵니다. 사제는 사목상 필요하면 평일에는 세 번까지, 주일과 의무축일에는 네 번까지 집전할 수 있다.’ 오늘 복음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본 적이 없느냐?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여기서 우린 이런 답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즉 평소 주님을 열심히 따르는 사람들에게는,신부님들 경우는 성체를 더 모실 수 있늘 자비의 보상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직무자체가 봉사였으니까요. 이 보상은 규칙을 잘 지키고 사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차원을 넘어선 선물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온 히즈키야도 평소 기도와 참된 정신으로 살아왔기에, 수명을 열 다섯 해나 덤으로 받는 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목소리와 은총은 평소의 열심한 삶에서 시작됩니다. 그럴 때 단순한 규칙 같았던 조항에서 끝남이 아니라 규율을 넘은 주님의 참사랑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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