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2주간 목요일.

2014. 6. 25. 오후 1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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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2주간 목요일. 열왕기 하 24,8-17; 마태오 7,21-29

  작년에 독일로 피정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신부님들 여러 명이 모여서 가는 교구 피정프로그램이라서 머리도 식힐 겸 갔었습니다. 베네딕토 계열의 수도원이었는데요 그러다 며칠을 독일 남부 시골에 위치한 오틸리엔 수도원으로 갔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동네 한 바퀴를 돌던 중 신기한 장면을 하나 보았는데요. 아직 취학 전 어린이 4-5살 정도의 어린이가 자전거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다는 것은 그 자전거에는 패달이 없었습니다. 어릴 때는 패달 없이 발로만 지치며 타다가 차츰 자라면서 패달있는 자전거로 옮겨타고 있었습니다. 패달은 그저 동력장치일 뿐이지요. 그러나 자전거를 타기 어려워 하는 이유는 균형을 잡기 힘들어서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보조 바퀴를 달고, 뒤에서 밀어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남이 없으면 자전거 하나 타질 못합니다. 하지만 그 나라 어린이는 홀로 놀면서 균형감각을 키워가던데요. 그 때 본 자전거의 브랜드와는 다르지만 얼마 전 양천공원을 가다가 그런 종류의 자전거를 보았습니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수입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교우들을 만나면서 그런 것을 보게 됩니다. 이미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홀로 무언가를 하기 힘들어 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생활과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르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컴퓨터 본체도 있고, 모니터고 있고, 프린터도 있고 인터넷도 되지만, 이것들을 연결할 선. 케이블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 알고 있지만, 다 갖고 있지만, 구슬을 꿸 방법을 모르면서 구슬만 손에 쥔 형상이랄까요?

  오늘 독서에서는 바빌론의 네브카드네자르 임금에 의해 이스라엘이 침공당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 이유는 자기가 알고 있던 방식으로 주님을 섬기지 않고, 아버지 여호야킨이 하던 방식대로 하다가 문제가 생깁니다. 오늘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우린 주님이 계신다는 것도 알고, 그 분을 부를 줄도 알지만, 어떻게 해야 그분과 가까워질지 모른다면 그것도 참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린 이미 그것을 기도 중에서 배웠습니다. 당신을 부르면서 살면, 복음의 내용처럼 마치 내 인생에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오지만 제대로 된 반석 위에 세워졌다면 무너지지 않듯이, 그분과 가졌던 평상시 삶을 잘 헤아릴 때,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고 습득한 것을 한 번 잘 헤아려 보십시오. 반복해서 들여다 볼 때, 거기에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그분의 참 의도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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