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7주간 수요일

2014. 6. 4. 오전 1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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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7주간 수요일. 사도 20,28-38;요한 17,11-19

예전에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둘은 연인관계를 지속하다가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이별을 통보합니다. 그러자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지만 우린 너무나 잘 압니다. 사랑은 그렇게 변하는 성질이 있다는 것을요. 영원토록 죽지 못해 사랑할 것 같지만, 실은 우리가 가진 사랑은 바람 같다는 것을요. 그래서 이렇게도 불고, 저렇게도 불지요.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바람 같습니다. 그러기에 유행에 민감한 우리들은, 그렇게도 변하는 것을 쫓는가 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될수록 느끼지요. 지친다는 것을요. 그것이 항구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요. 그래서 변하는 것을 쫓으면서도, 한편으로 영원한 것을 찾고싶은 마음 한 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요.

  여러분이 여기 오신 이유도 그럴 것입니다. 그 마음 한 켠의 목소리 때문에 말이지요.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여러 조각으로 갈려있는 우리가,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고픈 마음에서 말입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선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욕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오늘 바오로가 말합니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두리번거리지 않기 위해선 주님만을 바라 본 바오로 같은 항구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남들이 꼭 필요하다고 여긴 것마저도 실은 그렇게 중요한 것만이 아니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선거가 있었습니다. 예전 정치인은 국민들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답니다. 물론 듣는 자세는 중요하지만, 문제는 국민의 마음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바람같이 말입니다. 국민을 이끌 사람은 무조건 듣고만 있어도 안 됩니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불어대는 마음을 어떻게 다 만족시켜 줄 수 있겠습니까? 아이가 커야하듯, 국민의식도 성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더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정치가가 아니겠습니까?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하나로 이끄시면서 하느님을 보게 해주십니다. 이 시대에도 그런 어른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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