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성모의 밤

2014. 5. 23. 오전 1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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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모의 밤

  몇 년 전, 정릉에 있는 어느 수녀원 본원에 있는 성모님 동산에서 오늘처럼 성모의 밤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 곳 수녀님들이 촛불을 켜놓고 노래하면서 한참 전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답니다. 모두들 웬일인가? 하고 수녀님들이 놀라고 있을 무렵, 경찰들은 자기들이 출동한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여기 수녀원 옆에 있는 아파트에서, 수녀님들이 촛불집회 한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왔습니다.” 세상은 우리의 전통마저도 자기들의 시각대로 보고 있는데요. 오늘 우리가 촛불을 키지 않는 이유는, 세상의 우려와는 상관없이 그저 좀 다르게 하기 위해서 그럴 뿐, 세상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미리 말씀드리며 강론을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들으신 천사가 성모님을 방문하는 장면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천사가 와서 들려주는 메시지는, 우리가 바라는 그런 천사와 같은 내용이 아닙니다. 마치 악마의 메시지처럼 들립니다. 아직 결혼도 안 한 아가씨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가버리라 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잠시도 우리도 그 입장이 되어봅니다. 지금의 타이밍은 자기 감정에 휩싸이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분별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유혹인가? 아니면 또 다른 기회의 제공인가?’ 하고요. 분명 예전 내가 하던 방식으로 행동하면, 아무 문제도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그 선을 넘지 않을 것이니까 위험도 오지 않겠지요. 하지만 이것도 알아야만 합니다. 사람이 실패나 오류의 위험 속에 자신을 내어놓지 않고서는, 자기 안에서 참된 위대함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요. 모험이 없는, 결단이 없는 영성 속에서는 내가 만나고 싶어하는 기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지금 분별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계십니다. 성모님은 이런 생각을 하셨습니다. ‘아직 뭔지는 잘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나를 위하여 뭔가를 준비하고 계신다 는 확신이 당신을 살려냅니다. 만약 지금처럼 그냥 이대로 살고 싶으시다면 아무 것도 하지 마십시오. 당연히 별 문제도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삶을 살고 싶다고 원하신다면, 성모님 같은 선택을 하십시오. 그 모험과 결단이, 하느님의 다른 차원을 만나는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좋은 분별 속에서 신앙이 성장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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