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2014. 4. 24. 오후 5: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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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사도 4,1-12; 요한 21,1-14

  예전 신학생이 되고나서 기도를 하다보면 이상하게도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왜 그런가? 나중에 알고보니 머리를 굴리면서 기도를 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기도란 무릇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는 시간이어야 하는데, 그러질 않고 내가 성경을 읽었으니까.. 여기서 무슨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 뽑아내야 한다 고 여겼던 것입니다. 당연히 홀로 뭔가를 생산해 내려고 했으니, 기쁨보다는 용쓰면서 했기에 결과물이 나와도 자기 만족으로 빠지는 경향이 보였었는데요.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하는 것에 익숙해 있습니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만이 가치가 있고, 능동적으로 무엇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에도 목표지점에 오르듯이, 도달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미 그렇게 살아왔고 몇 십년 동안 그런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런데요. 이제민 신부님의 저서인 3의 영성을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1의 인생이 능동의 영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2의 인생은 능동의 영성이 지닌 한계를 체험하는 기간이고, 3의 인생은 수동의 영성에 바탕을 둔 인생이라고요.’ 능동이 아닌 당신으로 인해 채워지는  수동성이 오히려 우리를 살려주고 있는데요.

  오늘 복음의 모습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제자들이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현장입니다. 3년을 쉬었어도 그들은 고기 잡는 선수들인데도 이상하게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 그런 때에 당신과 만납니다. 그 만남은 마치 예전 부르심을 받았을 때 상황과 흡사합니다. 당신이 개입하시어 고기도 잡게 해주시고, 아침까지도 차려주십니다. 이 모든 것을 마련해주시는 모습 속에서 우린 이런 것을 봅니다. ‘신앙생활을 내가 한다고 여겼었구나~’ 라고요, 내가 기도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봉사한다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그분 없이 움직였던 때가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자기 흥에 겨워서 말이지요. 그러다 힘 빠지면 한동안 당신을 멀리하기도 했기도 했으니까요.

  예전 제가 쓴 강론을 가끔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어깨 힘 빡 들어갔구만~~’ 우리도 예전의 과거를 살피면서 당신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살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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