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4주간 화요일. 에제키엘 47,1-12;요한 5,1-16
요사이 인기 절정의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타임(Time)지(紙)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누굴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매일 똑같은 하얀 색 옷을 즐겨 입고요. 물론 고(故) 앙드레 김 선생님은 아닙니다. 가난한 자를 위해 살면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중교통을 즐겨 타고요. 요사이는 마피아의 표적으로 떠오른, 이번 8월 한국에 오신다는 그 분입니다.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이 분이 왜 인기가 있을까요? 그저 당연한 일을 하실 뿐인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예전 교황님과의 차이점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하고 계신 행동이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사람들은 놀라워하면서도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예전 60년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벌어졌을 때, 여러분이 잘 모르는, 교회사에서 벌어진 어두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공의회가 시작되면서 그 당시 많은 수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사실입니다. 그분들은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미사는 라틴어로 해야 마땅하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신자들을 대해야 한다고 믿었던 그들이기에, 교회의 개혁이 그들이 바라보기에 마땅치 않다고 여겨서 떠났던 것입니다. 그 공의회가 개최가 된 지 벌써 50년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라틴어로 미사를 계속 했어야 옳았을까요? 권위적으로 휘두르는 교회의 권력의 모습이 정말 옳은 일이었을까요? 반 백년이 지나자 모두들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을요. 미래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요.
오늘 복음에 예수님은 꼭 이상하게도 안식일에 뭔가 일을 하셔서, 율법학자들의 심기를 거북하게 만드십니다. 아직도 이스라엘은 안식일을 지킨답시고, 어제 만들어 놓은 다 식어빠진 음식을 먹고 있고요. 엘리베이터 층수 누르는 것도 일이라고 여기기에. 매 층마다 엘리베이터를 서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들에게 있어 변화란 곧 죽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생명이 숨을 틀 수 있게 만드는 시작입니다. 안식일의 참 뜻은, 기존의 시스템을 지키는 차원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차원이니까요. 그래서 주님께서 병자들을 살리셨잖습니까?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부님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느낍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그저 그 신부님 편할려고 바꾸는 차원이라면, 그 변화는 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껏 보지 못한 관점을 보게 해주는 차원이라면, 우리는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개혁은 사람을 살리는 차원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런 시간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