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 화요일

2014. 4. 7. 오후 8: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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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5주간 화요일. 민수기 21,4-9;요한 8,21-30

  요사이가 꽃놀이 철이지요. 그래서 그런 지 많은 분들이 꽃놀이를 가셨는지 성당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식물은 아름답고 조용하다고 알고 계십니다. 즉 다시 말해 동물처럼 피흘리는 처절함도 없어 보이기 때문에, 식물이나 꽃 가꾸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식물들이 생존을 위한 처참한 현실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기도생활을 어떻게 해야할까? 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식물은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야 합니다. 게다가 이들은 움직이지 못한 상태에서 햇볕을 받아야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이나 밀림에는 자기보다 키 큰 나무나 식물들이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요? 어떤 다큐멘타리에서 느린 화면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살기위해 줄기를 남의 몸에 휘감거나, 남의 잎에 구멍을 뚫으면서 어떻게든 햇볕을 받으려고 치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던 그들의 몸부림을 보는 순간,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언뜻 조용한 듯 보이지만 살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참으로 치열했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도 이런 이유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기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대충 하느님께 던져놓고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기도는 수련의 시간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백성들이 불평을 합니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좀 해보니까 죽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나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예술가들은 기본훈련이라는 것을 합니다. 체력훈련부터 시작해서 각종 다양한 기술을 쪼개서 연습합니다. 사실 그 훈련이 자기가 하고 있는 종목이나 분야하고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연습은 재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합니다. 왜냐하면 당장에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그걸 해야만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하는 묵주기도, 멍하니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묵상시간이 시간낭비인 것 같아 잘 안하려고 합니다. 당장에 티가 안 나니까요. 그러나 그걸 매일 한 사람들은 몇 년이 지나면, 다른 사람들과 달라져 있음을 스스로 알아챕니다. 복음에서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식물은 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 안에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본능이 숨쉬고 있습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숙달이 되도록 계속 같은 반복을 해야만 합니다. 그걸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의 생존본능은 그분의 가르침대로 해 보는 자세에서 시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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