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일. 탈출 17,3-7;로마 5,1-8;요한 4,5-42
저는 새로운 본당에 오면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일단 동네 마실을 다닙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고, 뭘 팔고, 뭐가 별로인지가 보입니다. 그러면서 쇼핑도 해봅니다. 마트도 다니고, 백화점도 가보고, 단지에 있는 시장도 다녀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여쭤보겠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어떤 상품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샀습니다. 그러면 그 상품을 끌어안고, 얼마나 즐거운 기쁨의 생활을 하셨습니까? 이른바 기쁨의 유통기한 날짜를 확인해 보자는 것입니다. 얼마나 그 기쁨이 오래갑니까? 어떤 분은 2~3일? 일주일? 또는 한 달? 어떤 분은 다음 신상품을 나올 때까지거나 다음 세일 기간까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내가 원한 그 무언가를 가졌다고 해서, 그 기쁨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것이 나오면, 어느 사인엔가 나는 눈이 돌아갑니다. 예전에 그 좋았던 것이, 좋았던 그 느낌은 사라지고 어느 사이엔가 헌신짝 신세가 되어 그 물건을 어느 곳에 박아둔 채, 또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섭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어쩌면 그 물건은 여러분이 진정 원했던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분명 그 당시에는 분명 목말랐지만, 가졌음에도 또 무언가에 목말라 하고 있다면, 이 기쁨의 종류는 마치 청량음료처럼 마실 때만 좋았던,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목말라 하고 있는데요.
오늘 복음에 나온 여인이 그랬습니다. 이미 그녀는 다섯 명의 남편을 가졌었고 지금은 6번째 남자와 동거하고 있지만, 그녀가 진정 목말라 했던 것은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치료약 같은 처방보다, 마치 진통제처럼 눈 앞에 급급한 것으로만 풀어냈기에 참된 것을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그녀는 그 방법을 눈앞에 보이는 남자로 풀어냈던 것이지요. 그러던 차에 예수님을 만납니다. 여기서 당신은 ‘물’을 통하여 그녀의 갈증을 보십니다. 먼저 그녀에게 다가오신 주님의 사랑을 엿보게 됩니다. 몇 마디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갈증의 해결은, 남자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더 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그녀는 시인합니다. 여기서 당신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십니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녀는 이른바 ‘그리스도’를 기다려 왔던 것입니다. 이 만남이 그녀를 바꿔놓습니다. 단순히 목만 축이면 그것이 해결해줄꺼라 믿었지만 그 방법은 근원적인 방법이 아니었고요. 그녀 밑에 깔려있던 해갈될 수 없었던 갈증을 그 만남을 통해 당신이 직접 풀어주십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동네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사람들은 말하지요.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라는 고백까지 나오게 됩니다.
사랑하는 개포동 (청년) 교우 여러분
1독서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모세로 인해 이집트를 탈출해 자유의 세계로 나왔지만 여전히 노예근성을 떨치지 못하였기에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소?” 하며 불평합니다. 물론 새로운 방식은, 새 계명은, 당장에는 힘듭니다. 일단 안 해 봤으니까요. 하지만 그럴수록 잘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묵은 갈증을 풀어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갈증을 느끼며 살아오셨습니까?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오셨습니까? 갈증을 느낀 여인에게 주님께서 먼저 다가오셨듯이, 우리가 갈증을 느낄수록,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더 크게 열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목마름의 정체를 잘 쳐다보면서, 진정 무엇부터 찾아야 할 지를 잘 들여다봐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