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6 주간 목요일

2014. 2. 19. 오후 11: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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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6 주간 목요일. 마르코 8,27-33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하신 교황 23세께서 갑자기 결정하기 힘든 일이 생기자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이거 큰일났네~ 어떻하지? 그래. 교황님한테 가서 물어봐야겠다! 아차! 그런데 내가 교황이지? 그럼 어쩌나?” 마찬가지로 1969년 김수환 주교님이 추기경님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추기경님은 이렇게 혼잣말로 속삭이셨답니다. 틀림없이 뭐가 잘못된 거야. 이를 어떡하나? 이걸 어떡하나?’ 하는 말씀을 계속 되풀이하셨다는데요. 참으로 갑작스럽게도 우리 사이 안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뭔가 결정을 해야만 하는 때가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십니까?

  오늘 복음이 그런 것을 말해주는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갑자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러자 사람들은 남들이 하는 소리를 그대로 옮겨다 놓습니다. 세례자 요한이다. 엘리야다. 예언자 중 하나다.’ 하며 소문으로 들렸던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그 물음의 의도는 이 질문을 던지고자 이렇게 물으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여러분은 던져진 이 질문에 관하여 어떠한 결정적인 답변을 내놓고 계십니까? 베드로는 마치 모범답안처럼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응답하지만, 그 대답은 확실한 신념 안에서 나온 답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우린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 답변 이후에 주님의 길과는 다른 말을 내놓고 있었으니까요. “안됩니다. 주님~” 하면서요.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와 그 당시 베드로는 참으로 많이 닮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삶과 신앙이 따로 가고 있으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교황님이나 추기경님은 많은 일을 겪으시면서 주님과 함께 하셨던 분들입니다. 우리야 물어볼 사항이 있으면, 단순하게 신부님이나 주교님께 여쭤보면 된다지만, 당신들은 언제 답을 주실 지도 모르는 가운데, 침묵 안에서 무작정 그분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하지만 우리도 그런 모습이 필요합니다. 뭔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자기 목소리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먼저 주님께 항상 여쭤보는 자세! 이런 자세가 비록 사람이 일을 진행하는 와중에서도 이것이 사람의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그분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그 뜻을 헤아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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