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주 화요일.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학자 기념일.
2사무 6,12-19;마르 3,31-35
살면서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수유동에 살면서도 머리 속 생각은 세계를 활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수감자가 감옥에 갇혀 살지만 정신세계까지는 가둬놓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몸은 비록 잡혀 살아도 영적인 세계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래서 힘들어 합니다. 기도를 하는 와중에 너무 많은 잡념이 생긴다고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즐겁습니다. 특히 공부하는 사람들입니다. 한 분야를 공부하면서도 다른 분야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 머리 안이 마치 우주 속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학자 기념일입니다. 아마도 그는 공부하면서 즐거웠을 것입니다. 신학자이지만 거기에 갇혀있지 않고 철학, 천문학 등을 가리지 않고 온갖 분야를 머리 안에서 정리하면서 초월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결과도 좋았으니 자기 스스로도 자랑스러웠을 것이고, 엄청난 양과 깊이의 책을, 후배들이 읽으며 공부하고 지금까지도 그의 책을 가지고 대학에서는 강의가 되고 있으니, 아마도 지금 살아있다면 잘난 체 할 만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주님을 만나는 체험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얘기하지요. “나는 그동안 내가 여겨왔던 것을 지푸라기로 여기노라” 하고요. 그가 여기기에도 자기가 쓴 책들이 대단하게 여겨졌겠지만, 주님을 만나는 것 이상은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가족들이 찾아왔다는 얘기를 들으시자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그리고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 보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아무리 자기가 대단한 일을 하고 살고 있다고 자부하여도,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일을 하는 것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신앙인들은 자유롭게 살아야 합니다. 자유롭게 살다보면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자유라는 것도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선에서 누릴 때, 제대로 된 자유라 할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