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불안하지 않으려 우리들은 몸부림을 칩니다. 종교를 가지는 이유도, 학교나 직장을 가지는 이유도, 은행, 카드사에 내 돈을 맡기는 이유도, 모두 ‘지금’ 이라는 불안을 깨기 위해서, ‘지금’ 이라는 불안을 벗어나려고 액션을 취합니다. 그러나 삶은 여전히 불안의 연속입니다.
사무엘이 기름이 담긴 뿔을 들고 떠납니다만 그는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과연 만날 사람을 만날 수는 있을는지, 사울 왕이 이 소식을 들으면 자기 목이 달아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른 만난 엘리압을 보고서 그에게 기름을 부으려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으셨지요. 복음의 예수님도 밀밭 사이를 지나시며 제자들이 하게 될 행동을 무심코 넘기십니다. 그러나 여지없이 바리사이들은 한 마디씩 합니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교회에 큰 경사가 났습니다. 주교님도 나고, 추기경님도 나셨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바라는 바는 아닌 모양입니다. 다른 교구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자기 교구는 안 나셨으니까요.
오늘 13살이라는 나이에 순교하신,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을 맞이하며 우리들의 불안을 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나, 열 세 살 난 성녀를 지켜보는 우리의 눈은 불안합니다. 뭐가 되겠냐는 것이지요. 불안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더 좋은 행동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생각은 우리 인간이 보기에 불안해 보입니다. 계속 움직이시고,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시스템을 세웠다가도 얼마 안 있어 망가뜨리시니까요. 그러나 그 흐름이 흐르면서 우리들은 깨닫습니다. 예전 행동이 우리를 꼭 살려주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요.
하느님은 늘 활동하십니다. 그 활동이 어떤 때는 버겁기도 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바를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움직여야 합니다. 예전의 것에서 새로움을 볼 줄 알 때, 나의 신앙이 살아있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