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주일 미사

2014. 1. 25. 오후 3:42:29

글자

연중 3주일.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찬미 예수님.

우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려와 걱정과는 달리 제정신을 잘 차렸구요. 응급실부터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동에 이르는 동안, 여러 검사와 사진을 많이 찍었어도 수술이나 그런 것 없이 잘 퇴원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행히 우리 주임 신부님께서 예전에 여의도 성모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의사, 간호사들이 신경을 더 잘 써주었고요. 당신도 여러 번 방문해 주셔서, 퇴원까지 잘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묵묵히 기도와 관심을 통하여, 방문 한 번 안 해주시고,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서운한 것 절대 아니니 염려 마시구요-

이른바 죽다 살아났습니다. 죽다 살아나니 좋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한계를 가진 제가 뭘 해야 되는 지, 또 뭘 하지 말아야 하는 지를 더 잘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요사이 짐정리 할 때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사람들이 자신의 체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그것을 잃고 나서 후회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문제는 남을 꼭 따라하려다가 실패를 자초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데, 그동안 나름 준비한데로 사는 것이 중요한데도, 우린 남을 따라하려다가 낭패를 봅니다.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인류의 4대 문명발상지, 호화로웠던 강대국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건 옛날 이야기였고, 지금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강대국들이, 시일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1독서의 이사야 예언서에 이런 예언이 나옵니다. 옛날에는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이 천대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바다로 가는 길과 요르단 건너편과 이민족들의 지역이 영화롭게 되리이다.” 볼 품 없던 그 때 그 곳이, 예수님으로 인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뭐가 떠오르십니까? 단순히 약속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내가 무엇을 준비하며 살아왔는가 하는 문제가, 언젠가 때가 되면 실현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많은 식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곳이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자주 많이 바뀝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이 동네에서 진짜로 돈 버는 분들은 간판업이나 인테리어업을 하시는 분 같다 는 소리도 들립니다. 결국 남 따라하다가 망하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물론 그 안에는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요즘 트렌드라도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 하지만 그 불안함은 철떡같이 믿었던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카드사 대란이지요. 얼마 가지지 않던 저도 피해자이구요. 저는 여기서 개인적인 제 사건과 더불어 요즘 사태, 그리고 복음의 일을 보면서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진정 무엇하는 사람인가? 또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가?’ 하구요.

죽다 살아나다보니, 이 사안에 대해 예전보다 대답을 더 잘할 것 같습니다. 그 대답이란, 괜히 남 따라하지 말고 나의 것을 잘하자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은 고독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잘 듣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를 잘 관찰하고, 시대를 잘 보았습니다. 그런 후, 적절한 타이밍에 판단을 내리고 실천에 옮겼던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도 당신의 때를 잘 아시어, 30살 전까지 준비를 하시다가, 세례자 요한이 잡히자, 복음사업을 펼치십니다. 그리고 12사도들부터 시작하여 지금 우리와 함께 그것을 계속해가십니다. 구약의 시간동안 준비하셨고, 신약의 시간동안 펼치셨으며, 이제 교회에 시대에 이르러서 정착화 되고 그 기틀은 잘 다져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수유동 본당 교우 여러분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것을 잘 찾고 움켜쥐십시오. 그리고 매진해 나가십시오. 그렇다면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도 그 기회는 찾아올 것이고, 마침내 우린 그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