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마카메오 상 4,36-59; 루카 19,45-48
사람이 노래를 언제 할까요? 꼭 기분 좋을 때만 흥얼대지만은 않습니다. 슬플 때도 한(恨) 서릴 때도 노래를 합니다. 그렇다면 매 번 언제나 노래를 하는 셈입니다. 여러분은 이 곳에서 성가를 부르십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하시며 부르십니까? 그냥 반주가 나오니까 기계적으로 하십니까? 아니면 나의 모든 것을 바치는 듯한 마음으로 하십니까?
오늘은 성가대들이 제일 많이 차용하는 이름을 가진 성인의 날입니다. 왜냐하면 체칠리아, 세실리아의 성인이 교회음악의 수호성인이니까요.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듯이 수호성인도 거기에 걸맞은 성인들을 갖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코미디언, 배우들의 성인까지 있으니까요. 자~ 그럼 음악의 음(音)을 누가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하느님이지요. 공기가 있어야 음을 낼 수 있고, 멀리 파장을 가지고 전달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음을 층층이 쌓아 겹칠 때 화음이 만들어져 아름답다는 것도 알아냅니다. 쌓은 음이 왜 아름답냐면 도:미:솔이라는 C코드의 경우, 수학적으로 계산할 때 최소공배수 60의 값으로 각 음의 비율이 4:5:6 조화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음에만 취해서는 안됩니다. 실제로 음악이 생긴 이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께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의 복음을 더 잘 전파하기 위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를 잘 들여다봐야 하겠지요. 가사에 하느님을 경배하는 내용이 있으니까요. 그것이 가요와 성가의 차이점이지요.
독서에서 마카베오 가문의 형제들은 “노래를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를 연주하며 그 제단에 다시 봉헌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당연히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지요. 자연스레 터져 나온 찬미의 노래입니다. 세실리아 성녀를 그린 그림이 비파와 함께 그려져 있는데요. 그 이유는 억지로 하게 된 결혼의 축가가 연주되는 동안 실제로 그녀의 마음은 하느님을 향한 노래를 하고 있었다는 데 기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성녀는 음악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물론 나중에 이교도인 남편도 세례를 받고 그녀의 동정 서약을 인정해 줍니다. 화답송도 원래는 노래이지요. 하지만 간편하게 말로만 하다보니 기도의 절실함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참 많아 보입니다. 다행히도 주님을 찬미할 수 있는 성가가 대중적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소에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자주 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당신과 더 가까워진 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