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2014. 2. 5. 오후 1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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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열왕기 상 2,1-12; 마르 6,7-13

  지금부터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곧 헤어져야만 할 시간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께서는 그 사람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시겠습니까?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들 것입니다. 다 중요해 보이기도 하겠구요. 또는 생각이 턱하니 막힐 분도 계실 것입니다. ‘논어에 보면 군자(君子)가 갖춰야 할 9가지 자세가 무언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밝게 보고 2. 똑똑히 들으며 3. 낯빛은 온화하게 하고 4. 용모는 단정히 하며 5. 말은 충성스럽게 하고 6. 일은 공경스럽게 할 생각을 한다. 7. 의문이 나면 묻고 8. 분하고 화가 날 때는 더 큰 일을 떠올리며, 9, 이득을 보면 의로운 것인지 아닌 지를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 아홉 가지를 늘 지녀 몸가짐을 한다면 비로소 밥벌레가 아니라 군자가 될 수 있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요. 어느 사이엔가 옛날 버릇이 튀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항상 마음에 심고 사는 사람과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은 몇 년이 지나보면 티가 딱 날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온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한 유언이나 열 두 제자들의 파견을 앞에 두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이 하시려는 말씀의 정수(精髓) 중에 정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 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의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는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처음 제가 왔을 때, 저에 대해 무슨 소문을 들으셨는지 저를 보자마자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신부님은 원칙주의자라면서요?’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면 신부가 원칙을 지키면 안된단 말인가? 하고요. 우리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다 알면서도 실은 가장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기본입니다. 과학도 기초과학이 중요하듯, 신앙도 기본바탕이 되어 있어야 더 높은 성덕으로 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바오로 미키 수사님은 일본인이었습니다. 당시 불교 일색이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제일 먼저 해야 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주님의 정신을 제대로 아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야 다른 것들도 포용이 가능하니까요. 우리 것을 제대로 알 때, 나머지도 이뤄지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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