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2014. 6. 28. 오후 12: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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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사도 12,1-11;디모테오2 4,6-18;마태 16,13-19

  사목생활을 하다보면 꼭 교우만이 아니라 교우가 아닌 분들도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세례를 준비하는 예비자들, 혼인 장애가 있는 비신자 배우자들이 그 예입니다. 그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종교가 하나쯤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믿을 마음은 없지만 배우자가 신앙생활 하는 것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고마운 이야기지만 한편으로 이 말씀 안에는 이런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종교생활은 사람을 풍요롭게 해주어 좋지만, 내 삶까지 변화시키면 안된다. 종교가 나를 변화시키는 측면까지 접근해서는 안된다.’ 라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렇습니까? 이미 신자인 젊은 부부와도 면담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저와 이야기 하면서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제 자식에게는 자유롭게 신앙을 선택하도록 할 겁니다. 종교는 자유이니까요.’ 이 말만 들으면 그럴 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있습니다. 본인이 좋다고 여기기에 현재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럼 그 좋은 것을 왜 자기 자녀에게는 권하지 않습니까? 아직 아무 것도 분간할 줄 모르는 아이를 키울 때는, 아이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면서 이름도 외기 힘든 브랜드의 이유식, 분유를 먹으라 강요하고, 아이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면서 학원에 유치원을 막 보냅니다. 그런데 좋은 삶으로, 좋은 인간으로 인도하는 신앙생활은 너 혼자 알아서 판단해라?...’ 뭐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솔직히 우린 그동안 이렇게 교육 받아왔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좋지만, 그게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꺼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성경을 읽어도 내가 좋아하는 구절만 읽고, 나머지는 안 보려고 합니다. 교회의 가르침도 그 핵심을 들여다 보려하기보다, 내 입맛에 맞기만을 원합니다. 그러면서 2천년간 교회가 말했던 원칙에 대해서는 비난하거나 하품을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러십니까?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이 분들은 과오가 있는 남자들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한 인물이었구요. 바오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니던 사냥꾼이었습니다. 둘 다 예수님에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이들을 사도의 반열에 올리시어 하느님의 일을 맡기십니다. 누구는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쓰느라 바쁜데, 주님은 자신을 반대한 사람마저도 당신의 사람으로 만드십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1대 교황님이 되고, 바오로는 이방인들의 사도가 됩니다.

여기서 우린 이것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주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맛을 보았고, 체험을 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느냐?” 그러자 제자들은 동네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그러자 재차 물어보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제는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기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이야기를 할 때라는 이야깁니다. 즉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은 어떤 학자가 이랬다더라~’ 수준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자기가 직접 연구한 학설을 주장합니다. 그래서 시몬 베드로는 이렇게 외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런 고백은 그동안 자기가 고민하고, 맛보고 체험한 결과이지요. 하지만 신앙생활을 그야말로 댕기러~’ 다닌 사람들은, 이런 고백이 나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에 의해 자기 삶이 변화되길 바라는 이들에게만 나올 수 있는 고백이니까요. 그래서 2독서에서 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주셨습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 예수님은 이런 대답을 해주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베드로의 탄탄한 믿음의 고백에 대해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약속을 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메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동안 모든 세상의 주도권은, 요즘 말로 갑()은 하느님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 마음이 메이고 풀리는 정도에 따라 하늘도 그렇게 반응할 것이라는 말씀은, 우리에게도 주도권을 주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럼 그 주도권을 어떻게 쓰시겠습니까? 이제 여러분의 판단의 칼날 앞에 그 결과는 놓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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