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4주간 수요일.

2014. 7. 9. 오전 3: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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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4주간 수요일. 호세아 10,1-12; 마태 10,1-7

  매년마다 우리 서울교구에서는, 교구 각 기관의 상태와 본당 사정이 적힌 주소록을 내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에 나온 주소록에 의하면, 현재 서울 229개 본당 중에서 신자 수가 만 명이 넘는 본당은 5곳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22천명이 넘는 명동 성당이 1등이고요. 그 다음으로 12315명인 목5동 성당이 2, 3등인 우리 목동 성당이 12127, 4등으로 방배동이 만 306, 5등으로 반포가 1293명이랍니다. 나머지 본당은 만 명 이하입니다. 우리가 숫자로만 따지면, 서울에서 3등이랍니다. 대단하지요. 하지만 우리 교우들의 신심도 그러한 지는 따져봐야 할 텐데요.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은 가지가 무성한 포도나무, 열매를 잘 맺는다. 그러나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들도 많이 만들고 땅이 좋아질수록 기념 기둥들도 좋게 만들었다.” 이 풍요로움에 비해 뒤이어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니 죗값을 치러야 한다.” 아마도 시스템의 편안함에 비해, 여러 거짓과 우상숭배가 발생된 모양인데요. 우연치 않게 저는 그동안 본당 신부님들이 3분이 계시는 본당에 많이 살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안타까움도 보게 되었습니다. 즉 시스템의 거대화는 본당 교우들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영적인 현재 어려움을 덮어주진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즉 겉으로는 편안하고 문제없어 보였지만,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풍요로움은, 실제로는 밑에 깔려있던 신심의 허약함을 보완해주진 못하고 있었는데요.

  그럼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 예수님은 열 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을 쫗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는 모습이 나옵니다. 당신이 말씀하시는 기본이란 영혼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 기본은 시대와 유행을 따르지 않습니다. 사회적인 이념을 택하기보다 하느님의 방법을 고수할 때, 교회다움을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서 신풍차오이라는 우리나라 오이품종을 아프리카에 심은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자란 오이모양은 길이는 짧고 유독 돌기가 선인장처럼 삐죽이 나온 이상한 모양이었습니다. 마치 옛 말에 마치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 [橘化爲枳]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당장에는 밖에서 하는 것들이 좋아보여서 세상의 방식을 갖다가 쓰다보면 문제가 발생하는 사건은 그동안 교회 안에서도 있어왔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경영방식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학문을 대하는 접근방식으로 성경을 연구하고 말이지요. 그러나 맞지 않았던 문제를 교회사에서 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우리만의 방법을 잘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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