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주님의 신원을 고백할 때
“스승님은 살아있는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라 말했다
허나 주님은 말씀하신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살면서 모든 게 내 힘과 능력으로 되는 건 아니다
본의 아니게
의도치 않게
나도 모르게
그런 말과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게 계획한다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내 영역에서 주관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나은 것이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그렇지 않기도 한다
평소 품었던 것이 나도 모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평소 무엇을 품으며 살고 있는가?
예전 막 신부가 되었을 무렵
강론이 안 써졌을 때 맘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미사 20분 남기고 섬광같은 무언가가 내려
그날 미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처음엔 내가 잘난 줄 알았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신자 앞에서 창피 당하지 말라고 해주신 선물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했지만 내 힘이 아닌 그 무언가가 있음을 믿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나올 때
우린 경외함을 가진다
나 스스로 놀랍겠지만
그로인해 남을 돕는 무언가가 나오려면
내가 평소 무엇을 염원하는지, 어디에 관심있는지 봐야 하리라
그러다가 그 선물은 갑작스레 주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