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갈회옥(被褐懷玉) 이란 말이 있다
도덕경에 나오는 말인데
거친 옷을 입었지만 속에는 옥구슬을 품었다는 뜻이다
예전 아씨시에 성지순례를 갔었다
프란치스코회를 방문하다가
성인의 수도복을 보게 되었다
다 낡아빠지고 여러 군데 기워입은 흔적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면서 경전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
프란치스코는 입었던 옷에 휘둘리기보다
품에 안고 있던 주님의 사랑이 더 컸기에
참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통 사람들은 남의 눈에 신경을 쓴다
안 그런 척, 있는 척하며 허세를 떤다
그렇다고 남들이 그걸 모를쏘냐
알아도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지
높다는 학력도, 잘났다는 재능도
돈이 많다고 뻐기는 것도
품에 안은 것이 더 귀중한 줄 아는 이에겐
다 부질없고 소용없는 짓이다
그러한 가난은 비루하지 않다
오히려 자랑한다
가진 것이 없다고 위축되지 않으며
속에 것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쥐고 있는가?
이미 당신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