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을 몇 년마다 옮기며 새로운 곳을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같은 서울이라도 동네마다 분위기는 다 달랐기에
처음 느낌은.. ‘여기는 왜 이러지?’ 라는 의아함으로 시작되곤 했다
그곳의 역사를 모르는 나는 당장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
그런 삶이 반복되면서
몰이해, 스트레스, 차가운 반응들이 내게서 쏟아져 나오곤 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젊었기에
지나고 보니 보이는 것도 있더라
그때는 안보였던 것들이
지금은 책임자라 그런 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꼭 그렇게 야멸차게 할 필요가 없는 것도 보고
처음 보직을 맡았기에 헤매고 있는 사목위원들의 안쓰러움이 보이더라
예전에는 다그치느라 바빴겠지만..ㅎㅎ
나이 드는 것이 꼭 안 좋은 것은 아니더라
예전 날카로움이 무뎌지기도 하고
예전 무뎠던 것에 대해 날을 세우기도 하면서
예전의 나도 나였고
오늘의 나도 나였다
다만 더 좋고 나은 방향으로 가길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