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상일까?
그렇게 믿고 싶겠지..
하지만 요사이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라
제대로 된 사람을 찾기가 쉬운가?
“이상한 존재는 많지만, 인간보다 더 이상한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에 나오는 말이다
건강검진을 하거나 심리검사나 정신상담을 하더라도
어떤 수치는 모자라고, 어떤 수치는 지나치게 과하다
세밀히 보자면 어느 부분은 정상적이지만은 않다
그저 뭉뚱거려서 대강 ‘그 정도면 괜찮다’ 수준인 것이지..
신앙면에서는 어떨까?
예전 여러 질문과 수치를 따져 각 항목마다 대입시켜보는
질문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여겼다.
그리고 항목을 분류해 만들어도 보았었다
하지만 좀 지나 이런 생각이 든다
‘열심히는 만들었지만.. 그게 도움이 될까?’
수치로 드러나니 확 와닿을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 질문지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의심될 수 있겠다
그러면서 사람을 편향되게 볼 수도 있고, 자신은 과연 얼마나 받아들일까?
하느님은 처음에 하나만 말씀하셨다
다른 거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선악과만 먹지마라
계명도 십계명만 주었다
나머지는 자유롭게 하라는 처사였다
물론 그것마저 불안해서 자꾸 법을 만들어댔지만..
원래는 자유로움을 허락하셨다.. 불안한 것은 오히려 사람이었다
예전 내가 신학교 입학할 때도 수능 외에도 인성검사가 있었다
검사결과에 정상수치와 부족, 지나침의 사이에 있던 이들은
다시 재검사를 받기도 했었다. 교우들을 이끌 사람들이니 필요한 검사였다
이제 20여 년이 지나면서 그 애매했던 선상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단다
이에 학교가 껴안고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그 학생을 탈락시킬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람은 원래 모자라고 지나친 면을 다 가지고 있다
무 자르듯 할 수 없고 다듬어 가야 한다
당장에 칼로 자를 수도 있겠으나
그게 상처가 되고 좌절로 이어지면서 자기를 미워할 수 있다
오히려 놔두면서 스스로 보게끔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으리라
나는 나를 평소 잘 보고 사는가?
평생 해야 할 과업이고 숙제다..
결국 서로 다들 부족한 사람들끼리 아웅다웅 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여기는 어느 정도 다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