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는 별 뜻 없는 결정이
그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갑작스레 연락이 왔다
대대장님의 사망소식을...
그분은 군 시절 대대장이었다
나이는 그 당시 37세였으나 내가 어렸던 지라 더 되어 보였다
젊잖은 분이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런 그분이 부대 근처 수도원 짓는 데 대민지원을 나가라 시켰다
그분도 천주교 신자였기에..
나야 좋지...
부대보다는 바깥바람 쐬고, 꿀 빠는 며칠이었으니
허나 그분은 거기까지 아셨을 것이다
내겐 인생을 바꿀.. 터닝 포인트였음을 짐작하지 못하셨으리라
수사님들을 제대로 만난 시간이었다
입은 헌 옷과 깨끗하지 못했던 것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그들이 보여준 기쁘고 밝은 삶이었다
그 나이에서 볼 수 없는 천진난만함과 함께..
그러면서 “왜 기쁘지?” 라는 의문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나중에 신부가 되고 인근 성당에서 우연히 뵈어 식사까지 하게 되었다
고마움의 인사도 드리면서
그분은 모르셨겠지만 별뜻없는 결정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것을 보여드린 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