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는 별 뜻 없는 결정이...

2023. 9. 9. 오후 12:32:17

글자

누구에게는 별 뜻 없는 결정이

그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갑작스레 연락이 왔다

대대장님의 사망소식을...

 

그분은 군 시절 대대장이었다

나이는 그 당시 37세였으나 내가 어렸던 지라 더 되어 보였다

 

젊잖은 분이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런 그분이 부대 근처 수도원 짓는 데 대민지원을 나가라 시켰다

그분도 천주교 신자였기에..

나야 좋지...

부대보다는 바깥바람 쐬고, 꿀 빠는 며칠이었으니

허나 그분은 거기까지 아셨을 것이다

내겐 인생을 바꿀.. 터닝 포인트였음을 짐작하지 못하셨으리라

 

수사님들을 제대로 만난 시간이었다

입은 헌 옷과 깨끗하지 못했던 것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그들이 보여준 기쁘고 밝은 삶이었다

그 나이에서 볼 수 없는 천진난만함과 함께..

그러면서 왜 기쁘지?” 라는 의문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나중에 신부가 되고 인근 성당에서 우연히 뵈어 식사까지 하게 되었다

고마움의 인사도 드리면서

그분은 모르셨겠지만 별뜻없는 결정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것을 보여드린 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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