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에 홀로 있는 스님처럼

2022. 11. 3. 오후 5:43:56

글자

두 달이 넘어간다

식복사도, 수녀님도 다른 신부님도 없이 직원 한 명만 있는.


30여년 전,

평범한 신부님의 사목을 방영하던 평화방송 TV를 보았다

이름 모를 그분은 홀로 식사를 준비하고, 빨래하는 광경이었다

 

누군가는 말하지


그렇게 하면서 사목을 충실히 할 수 있겠어?’

파출부라도 쓰면서 해야 지.. 얼마나 할 것이 많은데..’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허나 현실은 이러하지

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며, 홀로 사는 이들이 1인 가구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라도 할 것이 없지 않는다

남의 손 빌리며 편하게만 있다보면 그들과 현실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기도 하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당장의 업무 파악, 과거의 갈등과 사건을 보겠지만

진정 봐야 할 것은 앞으로의 일이겠지

 

발로 땅을 디디며 현실을 바라보고

시선은 멀리 바라보며 가야 할 길을 살핀다

 

무릇 수도자들은 예전부터 그래왔었다

교우들과 함께 하며

홀로 있는 시간을 즐겼다

나는 나의 시간을 살며 즐기련다

평범한 삶을 살며 그들을 돌보련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短想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