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손바닥 안이었다는 걸 알았을까?
아마 몰랐으리라
그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우니까
서유기의 손오공이 나온다
근두운을 타며 온갖 망나니짓을 하기에
부처님이 이런 조건을 내건다
‘내 손바닥을 벗어나 봐라. 그러면 옥황상제에게 집 비워달래서 네게 주마’
달콤한 유혹이다. 하늘나라를 통째로 준다니
근두운을 타고 세상 끝이라 여겨지는 곳에서
자기 다녀갔다는 글씨를 쓰고, 영역표시까지 하고 돌아온다
허나 돌아오니 부처님이 손가락을 내민다
채 마르지 않은 글씨를 보여주면서..
예수님 때문에 골치 아픈 사람들의 여러 옥신각신 속에서
대사제 카야파는 정리하는 듯 말한다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자신이 똑똑한 줄 알았겠지만 그래서 주님을 처형시키며 승리했다 여겼지만
실상 그는 몰랐으리라.
결국 하느님의 손바닥 안이었다는 것을..
주님의 계획하에서 자신도 움직여지고 있었음을
이 놀라운 진실을 보며 무엇을 해야 할까?
겸손해라... 나도 결국 당신 안에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