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사람이 감상적이 된다
문득 예전 생각이 떠오른다
열심히 사무치게 사랑했던 시간이..
열 일곱 무렵이었지
누군가를 홀로 뜨겁게 사랑했다
그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당시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돈도 없었고, 잘생김도 없었고, 머리 좋음도 없으면서
콤플렉스는 장착했던 시절.
그래도 마음 하나는 뜨거웠다
문득 책상 위에 있던 묵주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묵주기도를 정성껏 하자
그것도 9일기도를 하자
27일 청원기도, 결과에 상관없는 27일 감사의 기도를 하자
그래도 지향은 순수해야 하기에
‘그녀와 제가 맺어지게 해주셔요’ 가 아닌,
그저 ‘그녀가 자기 삶을 잘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요’ 라 빌었다
54일 기도를 6번이나 하면서
매일 빌었던 날수는 300일을 넘겼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당연하지.... 그녀와 맺어지지 않았지
왜냐고? 봐라... 지향이 뭐였는지 위에 썼잖아~~
‘그녀가 자기 삶을 잘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요’...
정말 지향대로 기도가 되었나보다
그녀가 자기 삶을 잘 살고 있다고 하니..
그 덕분에 난 예전보다 더 큰 사랑이 뭔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도 지향은.. 잘해야 한다...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