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깨어 있어라 (공동번역. 마태 25,13). 곽희태 신부(2005년 서품)
가끔씩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 잘하고 있는거야?’ 사실 어려운 질문이지요. 항상 일은 바쁘게 돌아가고요. 한꺼번에 닥치기에, 살아남으려 여러 판단과 실천을 해왔지만 지나고 보면 한숨과 후회, ‘그때는 어렸기에 그런 판단을 했구나~’ 라는 탄식도 나옵니다. 서품을 받은 지 15년 가량 흘렀지만 여전히 ‘나는 제대로 가고 있나?’ 하는 자문(自問)을 해봅니다.
신학생 시절부터 고민이 있었습니다. ‘나를 이끌어줄 말씀은 무엇일까?’ 에 대한 기다림에서 성경을 읽어왔습니다. 많은 말씀이 스쳐 지나갔지만 사목의 현장에서 ‘진리’ 를 찾고자 애쓰는 교우들에게 참된 목소리와 부르심을 제시하려면 먼저 사목자인 저 자신부터 현혹되기 쉬운 유혹에 대한 ‘분별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나이도 찼고, 과정도 이수했고, 스펙도 갖췄지만 뭔가가 아쉬웠습니다. 그건 바로 열 처녀의 비유처럼 ‘항상 깨어있을 때만이 언제, 어떻게 오실지 모르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 이지요. 그래서 매일 1시간 가량을 성체 앞에서 묵상하면서 올곧은 마음의 자세를 다지는 연습을 지금도 해옵니다. 신부란 서품을 받았다고 완성된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이 처음이니까요. 이 시대를 살면서 여전히 “깨어있음” 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왜냐면 기도하는 이는 영원한 젊음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 젊음이 남처럼 대충 보지 않게 해주니까요. 그래야 제대로 된 선택과 판단 또한 가능하니까요. 예수님이 당시 상황에서 보여준 말씀과 행적도 예전 가르침의 완성을 지향하셨듯이 저 또한 예전 배운 것들을 통해 늘 새로움의 옷으로 갈아입길 원하니까요.
시야가 뿌연 시대를 삽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럴 듯한 것에 현혹되기 쉬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깨어있는 정신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현명했던 다섯 명의 처녀가 미련하게 등불을 준비했기에 그 미련함으로 자기 삶의 승리를 맛본 것처럼 저의 삶도 승화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