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병치레 속에 건강이..
자잘한 병과 질환을 겪으며
그동안 어찌 살아왔는지 보인다
습관이 어땠었는지
관심이 어디에 꽂혀 있었는지
입맛이 무얼 추종했었는지
그저 기호에 따라 살다가
몸과 영혼의 균형은 어긋나고
그제서야 나의 삶의 자취가 보인다
다가오는 유혹도 그러하다
그동안 어찌 살아왔는지 보인다
내가 어디에 약했었는지
안 그런척 했지만 실은 거기에 주의력을 갖고 있었고
알면서도 기어이 그 손짓에 넘어가는 걸 보며
그제서야 ‘나’ 라는 인간이 누군지 알아간다
사람이 미리 알아채면 참 좋으련만
꼭 겪어봐야 알아차리는 미련함을 갖고 있으니
이런 잔병과 유혹이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