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았던 전화 한 통

2019. 7. 10. 오전 11:07:06

글자

요사이 사람들은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가 뜨면 잘 받질 않는다

의심이 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 날도 그랬다

그렇게 모르는 번호가 떴다

재차 걸려오면 모를까... 먼저 전화를 하진 않는데...

그 날은 했다


갑자기 들려오는 반가로운 목소리

예전 출신 본당의 교우였다


아니 왠일이세요? 전화를 다 주시고요..”

그래요? 저 전화한 적 없는데요?”


? 이건 뭐지?..“

그 말이 맞다면.. 실수로 눌려졌던 모양인데..

어찌됐든 갑작스런 의도치 않은 통화가 이어졌다

안부를 물으며.. 건강을 물으며..


그렇게 끝났었는데..

얼마 후, 집으로 전화를 하다가

우연찮게 그 분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통화 이후, 그 분이 너무 기뻐하더라고..

 

그동안 집안에 문제도 있었고, 건강에 이상도 있었고, 냉담도 했단다

그러다 우연히 걸려온 신부님의 전화에

우울했던 마음이 변화되었다면서 좋아하셨단다


난 우연히 전화 한 통 한 것 밖에 없는데..


하느님은 우연과 실수를 가지고도

좋은 방향으로 만드시는 현장이었다


노력과 계획이 항상 좋은 결과를 맺게 해주는 것은 아니듯

우연과 실수도 언제나 나쁜 결과만 주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만나고픈 사랑이란...

의도치 않았던, 예상을 벗어난 범위에서도

신비를 만나게 해주니

이 얼마나 좋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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