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tv를 보면 집 한 벽면에 장서가 서 있고 한가득 책이 꽂혀있다
부럽기도 한 장면이건만 이사를 자주 하는 나에겐 언감생심이다
뭐 해본 적도 있지만..
학생 시절을 포함하여 교회밥을 먹은 지 20여년을 지나오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간다
무엇이 필요한 지, 무엇을 버려야 할 지를..
조선 정조 시절 유학자인 홍석주는 책의 5등급을 말한다
5단계..遊談破寂. 유담파적 - 소설 읽기
4단계..稽物洽聞. 계물흡문 – 고증훈고서
3단계..修辭美觀. 수사미관 – 문장서
2단계.. 經世致用. 경세치용 – 역사 실용서
그리고 마지막 1단계의 최고봉은..
明道正德. 명도정덕 – 경전
말단은.. 소설 등의 사람 마음을 흔드는 내용을
최고는.. 변치않는 가치에 마음을 쏟으며 자신을 수양하는 경전을 꼽는다
그동안 많은 책을 사모았고 또 버려왔다.
한 번 읽고 말 것부터.. 계속 음미하는 것까지
이제 경서(經書)라 일컫는 책부터
철학서적과 영성서적, 그리고 악보들만 남았다
읽는다고 바로 이해되지 않았고
당최 뭔 말인지 몰랐지만
계속 껴안고 바라보니 이해가 되는 게 재밌다
반복하면서 예전 거들떠도 안보던 부분을 다시 보게 되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반복과 부지런함 속에서 같은 책을 계속 쳐다본다
그러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간다
사람이 어찌 다 할 수 있으랴?
짧은 삶 동안 자기다움을 찾아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