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이 되려고 하지 마라

2022. 11. 16. 오후 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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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부터 기도 모임을 시작했다

다들 바쁘고 모이기 어려우니

이냐시오 기도방식을 가르쳐주고

매주 230분 집이나 성당에서 묵상케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면담을 갖자고 했다

 

슬슬 면담을 하는데 안타까운 현장을 만난다

이 기도를 또 하나의 행사 차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평소 활동을 많이 하던 분이라 영성기도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신다

 

오늘 말하고픈 것은 이미 짜 맞춰진 기도를 한다는 거다

 

먼저 준비기도를 하고 호흡을 하면서 성경 텍스트를 보라 했더니

준비기도 할 때는 분심이 많이 들기에 바로 성경을 집어 들었단다

그러니 오히려 분심도 안 들고 원하는 기도가 잘 되었단다...

....

원한 데로 잘 되었겠지만... 그건 이 방식과 거리가 멀다

그리고 원했다는 것도.. 실은 이미 본인이 원한 모범답안이었다

당연히 본인이 파놓은 구덩이로 물이 흐르니 기분은 좋았겠지만

원래 물의 속성은 모르고 사는 셈이 된다

주님의 말씀을 항상 똑같게만 여기려는 태도이겠다

 

그런 얘기를 하다가 욥, 요나의 얘기를 해줬다

하느님과 기도하다가 분풀이를 했다고...

자기 방식대로 안되는 것을 만나면서

그분을 참되게 알게 된다고..

 

그러자 본인도 옹기장이가 질그릇을 빚는 말씀에

분노를 느끼고 울었단다

내가 왜 이 모양이냐?’ ..

 

처음에는 마음이 편안하기만을 바랬고

원하는 데로만 기도가 흘러가길 바라겠지만

그건 유혹이고 가짜일 수 있다

오히려 이게 뭐지?’ 라고 느낄 때 진짜를 만날 수도 있는데...

모범생의 맞춰진 기도는 이제 그만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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