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부르심, 성소를 느낀 것은
입대 후, 1년이 지난 상병 시절이었다
그 당시 대대장이 천주교 신자인지라
대대에 천주교 병사를 모아놓고 대민지원을 나가라 명령한다
근무지 홍천 근처에 수도원과 성당을 짓는 것을 도와주라고..
나야 좋지~~
부대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 일 좀 도와주고
끓여주는 라면도 먹을 수 있으니..
자기네 수도원 성당 교육관 짓는데
당연히 각 나라에서 파견 나온 수사님들과 함께했다
아침에 미사를 하고 작업을 시작하는 데... 참으로 신기했다
왜 기뻐하지?
옷은 남루하고 떨어진 옷을 입고들 있는데
뭐가 그리 좋다고 웃어대고 있을까?
20대 초반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무리 물질을 버린 이들의 모임이라고 피상적으로 알아듣긴 하겠으나
그 얼굴이 보여주는, 그 분위기가 알려주는 모습은
말이나 글로 표현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어쩌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배경은 그때 느낀 신선함이었다
왜 기뻐하지? 라는 퍼뜩 든 생각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오게 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