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가 찾아올 때...

2024. 3. 14. 오후 11:33:20

글자

창피한 말이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을 때가 있다

이미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안하고 싶다는 문구처럼..

물론 남들 보기에 티 나는 것은 아니다. 해야 할 것들은 해놔야 하니까

그러나 안다. 본인만큼은

 

아는 선생님께 물어봤다.

프로 생활을 하신 선생님은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하세요?’

70이 넘으신 관현악단과 음반 세션을 해오신 연주자의 삶을 사는 분이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겸손하시면 됩니다.’

겸손이 슬럼프의 약?

순간 의아했으나 이어 설명해준다

 

저는 지금도 매일 연습합니다. 스틱을 두드리며 다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취미로 골프를 하기에 그게 더 재밌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하던 일에 영향이 가더군요.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습니까? 눈이 돌아가지요.

그럴수록 겸손하고 납작 엎드립니다.

처음 연주하던 기쁨을 되새기며 모든 것을 잊고 거기에 쏟아냅니다.

그러다 보면 안되는 게 되어 있더군요

 

드럼 부스는 사방이 흡음시설이 되어 있기에

마치 면벽수행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무 것도 없이 옆에서 들리는 메트로놈과 반주 소리에 맞춰 두드린다

그러면서 내가 두드린다는 것도 잊는다. 마치 무아지경이다

그래야 하나가 되니까

 

많은 운동선수들도 슬럼프를 겪었다고 인터뷰를 하곤 한다

그중 이승엽 선수의 이야기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야구 외적인 취미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야구로 자신을 단련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그는 연습을 죽어라 했단다

그렇게 하면 몸은 힘들지언정, 다음 날 다른 마음가짐으로 일어날 수 있다

일본에서도 한 코치가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 연습을 해라말했단다

 

그 말씀을 들으며 잠시 잊었었나보다.. 첫마음을..

처음 당신이 불러주시고,

기도하며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를 정도의 시절이 있었다

헌데 요사이 본당 관리에 신경쓰느라,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치고 오만하게 날 여겼나 보다.

부끄럽게도...

 

초를 키고 기도를 올린다

나를 불러주신 그분께 다가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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