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군대 시절, 선임으로부터 매 번 들은 말이 있다
‘넌 왜 티가 안 나는 일을 하고 있어?’
학교 시절에도 그랬다. 내가 대표로 있던 때에
점심 식사 무렵에 선배가 찾아와 축의금을 주었다
그분의 심산은 이러했었다
( “000가 축의금을 주셨습니다” ... “와~~~” )
이런 분위기를 원했었나 보다
하지만 난 그러질 않았다. 나중에 그분이 가고 나서 조용히 발표하려 했다
허나 그분은 당신이 있는 자리에서 그 반응을 원했었나 보다
내게 심하게 무어라 말했던 것을 보면...
얼마 전 본당 잔디에 비료를 주었다
도시에만 자랐던 내가 비료 포대기를 산 거다
자료를 찾아보니 잔디에 비료를 줘야 한다길래.. 내가 뭐 아나?
헌데 비료는 유기 비료와 화학비료가 있었다
화학비료는 빠른 효과가 나지만 유기비료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서 설명하는 이도 말한다
‘집안에 가든 파티 하느라 손님이 찾아올 경우라면 화학비료 쓰라’ 고..
허나 계속 쓰면 땅이 산성화되는 문제가 빚어지기에 석회를 뿌려야 한단다
결국 유기비료를 뿌렸다, 그리고 물도 주었다
물론 당장에 티도 안 날 것이겠지만
예수님의 삶도 그러셨다
땅을 믿으면서 아까운 씨를 마구 뿌려댄다
결과는 상황마다 다를 것이고, 티도 당장에 안 나는데
인간적으로 내가 하는 강론들이 과연 효과가 있을라나? 싶을 때가 있다
내가 많이 부끄러워서 더 그렇다
해야 하기에 하는 때도 있었다.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하지만 이건 나만의 생각일 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뒤엔 당신이 계시니까. 그리고 지켜봐 주는 교우들도 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그래서 그냥 한다. 티가 당장에 나지 않더라도..
인간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아직 전부는 다 모르겠다
하지만 티 안 나는 걸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