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명이란 어떤걸까?

2009. 2. 20. 오후 5: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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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예전 어떤 본당에 있을 때 일이다.

때는 사순절이 끝나고 부활이 다가와 엠마오를 다녀오려 하였다.

그런데 그곳 주임 신부님은 유학을 마치고 교수를 하시다가 몇 십년만에

본당을 맡으셨으니 얼마나 기쁘시겠는가? 그래서 엠마오를 다녀오려 하였다.

며칠에 걸쳐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곳에 있는 신부님 외에 다른 많은 이들이 반대를 하고

나선 것이었다..

'한번도 1박 이상을 해 본적이 없다.' '그러면 본당에 미사는 어떻게 하느냐 '.등등..
따위의 말을 하면서 말이다.  사실 이런 문제는 주임 신부의 고민인데 말이다.
 
잠시 난 이 문제를 응시만 하였다..... 그런데 반대를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아하니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하면서 다가올 불편사항( 사실 나가서 숙박을 하면 잠자리가
편치는 않겠지....) 만을 토로하고 있음이 보였던 것이다.
신부님은 예전에 했던 것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해보려 한 것이고....
단지 놀려고 그런 용단을 내린 것은 아니셨다. 
이로 인해 달라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려 하신 모양인데.....
 ( 그 본당은 다른 이들도 참여하는 엠마오였다...)
 
 
신부님은 나가시고 난 잠시 그들을 불러 세워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는 과정 중에 있는 일을 신부님께 말씀을 드릴 수는 있지만 ...
그것에 따른 결과까지 이래라 저래라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결국 책임은 신부님이 지시는 것입니다. 신부님이 가시고자 마음 먹으시면 
우린 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 되기를 기도드릴 뿐입니다." 라고요...
 
예전 교황 요한 23세 가 선출되었다. .....
이분은  나이도 많았고.. 그래서 마치 얼마있다 세상을 뜨실  분으로 여기고 
 대충 쉽게 여겼다....
 하지만 이 분이 대형 사고를 쳤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시해버린 것이다.
많은 이들이 반대를 했다.... 나중에 교회를 떠난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보라! 누가 옳았는가?
 
순명......참 어려운 문제다. 자신을 꺾어야 한다. 그리고 꺾이는 것을 목격해야 한
다.   
 물론 하고자 하는 일이 잘못될 수 있다. 예상과 빗나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린 그저 
열심히 따르면 된다. 단순하게... 내가 구원받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다.
 배를 잘못 몬 선장만 하느님께 혼나게 되겠지....그저 묵묵히 따른 우리는 별 문제
가 없다....참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원래 교회의 본 모습이 그렇지
않은가?
 
 
 
우린 말로만 순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에 내 의견이 관철되기를 얼마나
바라는가?
 요 근래에도 비슷한 그런 사건이 내게 벌어졌다.... 마음이 아프다. 나 행복하려
고 하는 일이 아닌데.... 자신의 의견이 더 두드러지길 바라는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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